레인보우 로리킷(오색앵무,Rainbow Lorikeet): 자연이 빚은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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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머리에 초록색 날개, 주황빛 가슴… 정말 화려하게 생겼네!”

호주의 공원이나 정원에서 무지갯빛이 번쩍이는 작은 새를 본 적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레인보우 로리킷(오색앵무,Rainbow Lorikeet) 일 겁니다.
동물원에서나 볼듯한 이새는 처음에는 신기해서 사진도 찍게 되지만 의외로 호주 동남부에서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호주에서는 너무 흔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으며, 그리고 의외로 특이한 여러 특성을 가지고 있는 새이기도 합니다.
꽃꿀을 핥아먹는 혀 구조, 도시에서 적응해버린 생존력, 그리고 평생 한 짝을 지키는 로맨티스트 기질까지!
오늘은  ‘귀엽고 시끄러운 앵무새’로 알려진 이 새의 진짜 면모를 알려드릴게요.
그럼 출발!


🧬 생물학적 특징

  • 학명Trichoglossus moluccanus
  • 분류: 앵무새과 (Psittaculidae)
  • 길이: 25~30cm
  • 체중: 100~130g
  • 수명: 야생에서 최대 20년

🌈 눈부신 외모

오색앵무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색깔로 물든 깃털을 자랑합니다:

  • 선명한 파란색 머리
  • 녹색의 날개, 등, 꼬리
  • 불타는 듯한 주황색~붉은색 가슴
  • 노란빛이 감도는 초록색 허벅지와 꼬리 아래 깃털

이 색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의사소통과 위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식지

  • 오색앵무는 호주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합니다.
  • 퀸즐랜드, NSW, 빅토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도심과 숲 모두에서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 서호주와 남호주 등지에서는 도입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높은 지능과 사회성

오색앵무는 매우 지능이 높은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소리를 모방하며,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시끄럽고 활발한 무리 생활을 하며, 빠르게 날아다니며 쨍쨍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 식성과 생태계 역할

오색앵무의 주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꽃의 꿀과 꽃가루
  • 과일
  • 가끔 부드러운 씨앗과 곤충

이들은 많은 호주 자생 식물의 수분자(pollinator) 역할을 하며, 유칼립투스나 그레빌레아 같은 식물의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서호주처럼 이 새가 외래종으로 들어간 지역에서는 토착 조류와 경쟁하며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소화기관과 독특한 배설 시스템

오색앵무는 꿀과 과일을 주로 먹기 때문에 일반적인 앵무새보다 소화기관이 단순화되어 있고,

  • 소화시간도 매우 짧아 먹고 바로 배출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 배설물은 액체 성분이 많아 물처럼 튀기도 합니다. 이는 고속 소화 메커니즘의 결과입니다.

🥚 번식기

  • 호주에서는 주로 8월~1월 (늦겨울~여름) 사이에 번식합니다.
  • 번식 조건이 맞으면 같은 해에 2~3회까지도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알 정보:

  • 평균 2개의 흰색 알을 낳으며,
  • 포란기간은 약 23~26일 정도입니다.

🏡 ‘구멍 속의 둥지’

  • 오색앵무는 나무 구멍(동굴형 둥지, tree hollow)에만 번식합니다.
  • 둥지를 높은 나무줄기 속의 좁은 구멍에 만들며, 주로 유칼립투스나 오래된 고목을 선호합니다.
  • 이는 포식자로부터의 방어에 유리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둥지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 일부 지역에서는 인공 둥지 상자를 설치해 주기도 합니다.

🐥 부화 후 빠른 성장

  • 부화 후 새끼는 약 7~8주 만에 둥지를 떠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합니다.
  • 성장하는 동안 부모 새는 하루 수십 차례 이상 꽃꿀과 소화된 과일을 토해 먹여야 하며, 매우 에너지 소모가 큰 육아입니다.

🧪 성적 이형 없음 (No sexual dimorphism)

  • 수컷과 암컷의 외형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 보통 DNA 검사를 통해서만 성별을 알 수 있습니다.
  • 이는 번식 상대 선택이 외형보다 행동적 유대나 사회적 신호에 기반함을 암시합니다.

🏡 도심 적응력

오색앵무는 도시 생활에 매우 잘 적응한 새입니다.
브리즈번, 시드니, 멜번 같은 도시에서는 공원, 정원, 뒷마당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공하는 과일이나 특수 조류 사료를 먹기 위해 자주 찾아오죠.

도시에서 ‘밤의 소란꾼’

이 새는 도시 조명에도 쉽게 적응하며, 수십~수백 마리 단위로 무리지어 잠을 잡니다.
특히 석양 무렵의 집단 귀가는 강한 소음과 함께 도심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소음 문제로 인해 “도시 해충”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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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앵무만의 특별한 점

오색앵무는 생리학적, 생태학적, 행동적 특성 면에서 다른 앵무새 및 일반 조류와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1. 붓모양 혀 (Brush-tipped tongue)

오색앵무는 벌이나 나비처럼 꽃꿀을 주식으로 삼는 드문 앵무새입니다.
이들의 혀는 끝에 붓처럼 생긴 유두(papillae)가 있어 꽃의 꿀과 꽃가루를 핥아내듯 흡수할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앵무새는 씨앗이나 열매를 깨먹는 부리에 특화되어 있지만, 오색앵무는 액체를 빠르게 섭취하는 구조로 진화한 매우 희귀한 조류입니다.

2. 초고속 대사와 에너지 소비

꿀과 과일을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혈당이 높고 대사가 매우 빠릅니다.
하루에 수백 송이의 꽃을 방문해야만 필요한 칼로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에너지 소모량은 벌새와 유사하며, 조류 중에서도 드문 수준입니다.

3. 👫 한 쌍이 평생 함께

  • 오색앵무는 일부일처(monogamous) 성향이 강해 한 쌍이 평생을 함께 합니다.
  • 번식기에는 서로의 깃털을 다듬고 먹이를 나누는 등 부부 간의 애정 표현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 두 마리 모두 알을 지키고 번갈아 가며 새끼를 돌보는 역할 분담을 합니다.

4. 영리한 기억력과 인간 친화성

오색앵무는 주인이 주는 과일이나 꿀물을 장기 기억하고 매일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는 손 위에 올라타거나 말을 흉내 내는 등, 매우 사회적이며 학습 능력이 뛰어납니다.
 

🎉 재미있는 사실들

🎨 모든 개체가 ‘개인 맞춤형 색상 조합’

오색앵무의 깃털 색 조합은 같아 보여도 미세하게 다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각 개체는 고유한 색상 패턴을 가지고 있어 서로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거꾸로 자는 습성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는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자기도 합니다. 이 모습은 사람들에게 종종 놀라움을 줍니다.

👶 새끼는 전혀 다른 모습

부화 직후의 새끼는 회색빛 솜털에 붉은 눈, 검은 부리로 전혀 다른 새처럼 보입니다. 성장하면서 점점 ‘무지개색’으로 변합니다.

🧠 숫자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음

실험에 따르면 간단한 수량 구분 능력(예: 2개 vs 3개)을 갖고 있으며, 이는 조류 중에서도 높은 인지능력으로 간주됩니다.

🚫 설탕물은 해롭다!

사람들이 자주 주는 설탕물은 오색앵무의 장 건강에 해로워 조심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곰팡이성 질환이나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전용 꿀물 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보전 상태

오색앵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기준으로 ‘관심 필요 없음(Least Concern)’ 단계입니다. 이는 이 새의 넓은 분포와 안정된 개체 수 덕분입니다. 하지만 외래종으로 도입된 지역에서는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호주의 공원이나 숲에서는 이 레인보우 로리킷(오색앵무,Rainbow Lorikeet)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이 작은 새 안에는 자연이 수백만 년에 걸쳐 설계한 정교한 적응력, 사회적 지능, 생태계 기여도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꿀을 좋아하는 특성부터, 도심을 누비는 날갯짓, 그리고 평생 짝을 지키는 충성심까지.
새 관찰을 좋아하든, 자연을 사랑하든, 단지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든—이 새는 분명히 당신의 하루를 밝게 해 줄 것입니다.
다음에 이 오색앵무를 보게된다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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